독서토론 3

온라인 독서토론 진행 (2020년 9월 23일의 기록)

이번 학기 소규모 독서토론 방식으로 진행되는, 의예과 1학년 과목에 참여하고 있다. 이번 학기 선택한 책은 . 이 과목은 작년에 참여해서 진행해본 경험이 있다. 그래서 비록 온라인이지만 올해도 대동소이하게 진행할 계획을 가지고 Zoom 회의실을 열었다. 학생들에게 미리 회의실 링크를 주었고, 11시 시작시간에 맞추어 속속 접속하기 시작했다. 1. 처음엔 오프라인 토론을 온라인에 그대로 옮겨놓으면 될거라 생각했다. Ground rule을 정하고, 사회자와 서기를 정하고, 주제를 정해서, 10명이 모두 같은 화면을 보고 토론하면 될 것 같았다. 화면을 공유하거나 화이트보드 기능을 쓰면 잘 될 것 같았다. 2. 첫 시간에는, 새로 모인 그룹이니까, 먼저 간단히 자기소개를 돌아가면서 했다. 그 다음 1주차 사회..

2018. 5. 25. Critical Thinking 돌아보기 (2018년 5월 25일의 기록)

1. 독서토론으로 운영되는 이 과목에서 학생들은 사전에 같이 논의해볼 질문을 제출한다. 문제는 그 질문들이 다소 추상적인 경우가 많다는 점인데, 예를 들면 이번 주 '숨결이 바람 될 때'에서 "죽음은 어떻게 준비해야 하나?" "삶에서 가장 의미있는 것이란 무엇인가?" 같은 것들이다. 2. 그 결과 토론은 계속 겉돌게 되고, 논의가 뜬구름을 잡는 것처럼 허공을 떠다니고, 말은 많이 하는데 뭐 하나 뚜렷해지는 것이 없다. 3. 이런 상황에서 내가 종종 사용하는 방법은, 개인의 구체적 경험으로 들어가는 것이다. (이들은 성인학습자이기 때문이다) 이번에는 학생들에게 "#죽음"과 관련한 개인적인 경험들이 있는지, 있다면 이 자리에서 공유해줄 수 있는지를 물었다. 4. 그리고 놀랍게도 생각보다 많은 수의 학생들이 ..

독서토론수업 돌아보기 (2018년 3월 23일의 기록)

0. 유튜브에서 본 어느 강사는 독서토론의 원칙으로 다음 세 가지를 꼽았다 (1) 책을 읽은 사람만 참여한다. (2) 책의 내용에 대해서만 이야기한다. (3) "Talking stick(발언권 막대)"을 활용하며, 이것의 용도는 이 stick을 가지고 있는 사람만 발언권이 있다는 것이다. 미드 Breaking bad에서 유사하게 가족 간 대화에서 "talking pillow(발언권 쿠션)"을 쓰는걸 본 적이 있는데, 같은 개념이다. 1. 이 중에 실제로 오늘 독서토론 수업에서 활용할 스 있었던 것은 3번 원칙인 발언권 막대 뿐이었다. 현실적으로 학생을 수업에 안 들어오게 할 수도 없고(1번 원칙), 과목 자체가 "Critical thinking(비판적 사고)"이기 때문에 책의 내용보다는 사고과정이 더 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