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문을 읽고 씁니다. 106

코칭 전략에 따른 접근법 & 말

[1] 강점-기반 코칭(Strengths-based coaching) 접근법: 즉각적으로 문제를 "고치는" 것이 아니라, 학습자가 과거에 성취해온 것을 바탕으로 목표를 달성할 수 있도록 학습자와 파트너로서 협력한다. 예시: "미래에 되고 싶은 모습으로 뛰어난, 존중받는 임상의를 묘사했잖아요. 바로 그 마음가짐으로 같이 해보죠!" [2] 관계 형성(Relationship building) 접근법: 평등하고, 솔직하고, 자율성을 보장하는 분위기를 조성한다. 예시: "비록 우리가 가끔은 조금 껄끄러운 대화를 해야 할지도 몰라요. 하지만 저는 어떤 상황에서도 학생에게 최선의 이익이 되도록 할 것을 염두에 두고 있을거에요." [3] 회의 운영(Meeting management) 접근법: 학습자가 의제를 설정하도록..

20세기였기에 가능했던 설문조사

다른 논문 찾다가 우연히 걸린 20세기 논문. 의대생(본과생) 대상으로 1997년 수집한 자료. 일부 의과대학은 개교한지 얼마 안 되어 의학과 1~4학년이 모두 있지 않아서, 설문에는 32개 학교만 응답. 전체를 보면 흥미로운 포인트가 훨씬 많지만, 그중에 특히 흥미로운 것 몇 개만 꼽자면.. 그림1. 1983년보다 보수화된 의대생, 지방과 서울의 차이. 그림2. 아버지 또는 어머니가 의료인인 비율 < 10% 그림2. 애초에 '외할머니' '할머니'는 조사 대상에 없음 그림3. 의대진학 결정의 사유: '반강제' 그림4. 다시 고3이 된다면, 의대에 다시 진학할 사람 50% 그림5. "아들 하나, 딸 하나 있을 경우 보내고 싶은 대학"....으로 전국단위 설문이 가능하다니. 25년 사이에 사회는 정말 많이 ..

창조적 의학교육, 비판적 사고 (2019년 6월 11일의 기록)

"폴 헤이딧은 의학에서 창의성이란 의사가 환자를 만날 때 재즈 음악인처럼 행동하는 것이 아닐까라고 넘겨짚는다. 그 분야야말로 협력적 즉흥 연주가 핵심일 테니까." "환자의 경험에 몰입한다는 것은 환자를 공들여 따라가는 것을 의미할 텐데, 이것은 재즈 그룹의 일원 각자가 서로의 즉흥 독주를 따라가며 어떻게, 언제 독주를 받쳐 주고 언제 자신의 독주로 들어가야 할지를 아는 것과 꼭 같다. 즉흥 독주는 기본 문법, 예로 일련의 화음 위에 구축된다. 하지만 그 구조 주변에서 새로운 표현과 의미를 찾아 간다." "재즈 음악인들은 악보 '그대로' 연주하는 것과 같이 프로토콜에 얽매이는 것을 증오한다." "의학 교육은 앞에 놓인 조건을 파고들어 주변에 공간을 만들어낼 수 있는 즉흥 연주자들을 만들어 내는 교육을 시행..

'온라인 학습 이용 실태와 인식에 대한 연구' 기사화 (2021년 6월 7일의 기록)

얼마 전 KJME에 short communication으로 게재된 논문을 감사하게도 한 청년의사 기자님이 기사화해주셨다. 이런저런 우여곡절 끝에 게재된 논문이라, 퀄리티에 무관하게 나름 애착도 가면서 한편으로는 '아픈 손가락' 같은 존재인데, 기사화된 것을 보니, 어디 상위저널에 실린 것 못지 않게 약간의 뿌듯함이 있다. === "한양의대 의학교육학교실 연구진은 의대생 425명을 대상으로 지난해 5월부터 6월까지 진행한 설문을 토대로 '코로나19 기간 진행된 온라인 학습 이용 실태와 인식에 대한 연구' 결과를 한국의학교육학회지(KJME)에 발표했다." "연구 결과 70% 가까운 학생들은 '빨리감기' 기능 등을 이용해 수강 시간을 절약하고 그만큼 필기 정리나 다른 참고 자료를 찾는데 이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수 학생을 대상으로 하는 연구참여 프로그램 운영의 12가지 팁

한양의대는 2017년부터 "한양의과학자양성프로그램"이라는 연구참여 프로그램을 운영중이다. 학생과 교수는 1대1로 매칭되며, 약 9개월간 진행된다. 학생들의 관심은 적지 않고, 신청자 숫자도 점점 증가 추세에 있다. 그러나 참여한 학생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서로의 경험이 (여러 의미로) 차이가 크다. 나도 작년과 올해 참여하고 있다 보니, 우연히 눈에 밟혀 간단히 정리해본, Twelve Tips series 중 하나. ==== 【다수 학생을 대상으로 하는 개별-단기-실제 연구참여 프로그램 운영의 12가지 팁】 Tip 1. 연구에 학생을 참여시켜 경험의 기회를 제공한다. Tip 2. 환자 데이터를 활용하여 실제적(authentic) 기회를 제공한다. Tip 3. 모든 학생이, 십시일반으로 단기간의 데이터 수..

웨비나 발표를 효과적으로 하기 위한 12가지 팁(2021년 5월 21일의 기록)

Tip 1. 웨비나의 로지스틱(logistics)을 파악한다. Tip 2. 요구를 파악한다(needs assessment). Tip 3. 구체적인 학습 목표를 작성한다. Tip 4. 직접 웨비나에 참석해본다. Tip 5. 깔끔하고 몰입감 있는 슬라이드를 제작한다. Tip 6. 상호작용이 있는 학습활동을 개발한다. Tip 7. 테크놀로지 친화도를 높이고 Plan B를 가지고 있도록 한다. Tip 8. 연습, 연습, 연습! Tip 9. 환경을 정돈하고 미리 준비한다. Tip 10. 참여자가 ‘배웠는지’ 확인한다. Tip 11. 피드백을 통해 지속적으로 개선한다. Tip 12. 발표자로서의 경험을 주최자와 공유한다. 참고문헌: https://www.tandfonline.com/.../10.../0142159X..

정보 전달보다 정보 처리를 (2020년 5월 21일의 기록)

"여전히 강의는 대부분의 의대에서 가장 지배적이며, 가장 많이 사용되는 수업방식이다. 우리는 흔히 '정보 전달(information delivery)'이 - 특히 전문가로부터의 정보전달이 - 좋은 학습결과(good learning)를 낳을 것이라고 가정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교육에 관한 근거를 모아보면, 이러한 생각이 얼마나 순진한지 알 수 있다." "학습(learning)은 '정보 전달'의 문제가 아니라 '정보 처리'의 문제이기 때문이다. 좋은 교육은 바로 이 '정보 처리'를 촉진할 수 있어야 한다. 물론 정보 전달은 학습의 일부이다. 그러나 말 그대로 '일부'이다." "여태껏 의과대학에서는 '정보 처리' 과정의 대부분을 그저 학습자에게 맡겨두었고, 거기에 대한 서포트는 거의 하지 않았다." "우리는 ..

저널클럽 효과적으로 운영하기 (2021년 4월 8일의 기록)

대학원생이 입학한지 한 달이 되었다. 이제는 어느 정도 적응했겠다 싶어 어제 드디어 야심차게 저널클럽을 시작하였다. 하지만 결과는 발표자도, 듣는 사람도 너무나도 힘들고 괴로웠던 한 시간. 처음은 언제나 그러는 법이니 좌절하지 않으리라. 저널 발표가 끝난 뒤, 논문에 대한 토론보다는 앞으로의 개선을 위한 논의를 했다. 이런저런 문제점을 확인하고, 대안을 고민했다. 그 후 혹시나 싶어, evidence-based(!)로 해보고자, journal club으로 검색을 하니 역시나 "효과적으로 저널클럽 운영하기: 체계적 문헌고찰"이라는 내가 찾던 바로 그 제목의 논문이 있다. Conclusion만 간단히 번역. ==== How to run an effective journal club: a systematic ..

COVID-19 시대의 의과대학교육 (2020년 4월 2일의 기록)

□ 지난 십여 년 간 많은 의학교육의 변화를 이뤄왔지만, 여전히 일부 교육을 위해서 학생들은 ‘물리적 공간’에 모여야 했다. 그러나 COVID-19는 의학교육에 비가역적인 변화를 가져올 것이다. □ 전임상교육(Preclerkship)에서 이미 여러 의과대학은 플립러닝을 도입하고 있었으며, COVID-19로 인하여 의과대학은 전체 교육과정을 온라인 형식으로 빠르게 전환했다. COVID-19로 인한 변화의 결과에 대해서는 후속 평가가 필요할 것이다. □ 임상실습교육(Clerkship)에 관하여 COVID-19는 ‘임상실습에서 학생 참여는 어느 정도의 우선순위를 가져야 하는가?’에 대한 질문을 던지게 한다. 그러나 여전히 임상실습에서는 실제(authentic) 환자 경험이 중요하기에, ‘병동이나 외래에서 임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