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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 우리나라에서 이랬다면...? (2020년 10월 20일의 기록)

Meded. 2022. 12. 11. 06:09

1. 네덜란드의 의과대학 입학생 추첨선발(폐지됨)
지금은 없어졌지만, 불과 2년여 전까지만 해도 네덜란드에서는 의과대학생 선발 방식에 추첨(national lottery system)이 있었다. 의학교육학 학위과정 초반 언젠가 이러한 사실을 처음 접했을 때 꽤나 놀라웠다. 전 세계적으로도 찾아보기 힘든 선발방법이다보니, 네덜란드에서도 이렇게 선발된 학생들에 대한 연구가 꾸준히 있었다. 추첨 방법의 장점이 없는 것은 아니었겠으나, 현재 해당 방법이 폐지된 것은 이러한 연구의 결과에 근거했을 것이다.  

 

2. 캐나다 McMaster의과대학의 도전(2020 and...?)
그렇게 한동안 '추첨'이란 것에는 신경쓰지 않고 지냈는데, 어제 우연히 캐나다의 McMaster 의과대학에서 이번 학년도 신입생 선발에 추첨을 활용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McMaster 의과대학에서 밝힌 이유는 COVID19로 인해서, (여러 대안을 고려해보았지만) 기존의 면접방식(MMI, Multiple Mini-Interview)를 유지하는 것이 불가능했기 때문이다. 발표된 내용만으로 모든 세부사항을 알기는 어렵지만, 해석해보자면 완전히 추첨으로 선발한 것은 아니고, 5000명 이상의 전체 지원자 풀에서, 서류전형을 거쳐 면접 대상자인 상위 552명을 추리고, 이 중에서 다시 상위 100명은 (우선)선발하고, 나머지 452명 중에서 "합격자" "대기자" "불합격자"를 무작위로 나눈한다고 한다. (These applicants will be randomly selected to be placed on the offer of admission list, wait list, and no offer list).
https://mdprogram.mcmaster.ca/.../covid-19-admissions...

 

이러한 내용은 5월 8일에 발표되었던 것이니 이미 몇 달 전 이야기일 뿐만 아니라, 이렇게 실제로 올해 학생들이 선발되어 입학하였다(그림 하단, "In it's place applicants were offered a position in the class based on their pre-interview rank and a lottery process."). 
https://mdprogram.mcmaster.ca/.../class-of-2023-stats.pdf

 

3. 몇 가지 흥미로운 사실
(1)McMaster 의과대학은 2001년 MMI라는 면접방법을 개발한 학교이다. 올해 포기한 것이 바로 이 MMI이다.
(2)McMaster 의과대학은 1960년대 PBL이라는 교육방법을 처음 도입한 학교이다. 
(3)McMaster 의과대학의 랭킹은 캐나다에서 1~3위 정도이다(위키피디아). 참고로 캐나다에는 17개 의과대학이 있다.
(4)McMaster 의과대학의 신입생 수는 매년 200명 남짓이다. 참고로 우리나라는 서울의대 입학정원이 135명(정원내)으로 가장 많다.  
(5)McMaster 의과대학은 3년제 교육과정을 운영한다(그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