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을 키우는 경험이 내 가치관에 영향을 주었다고 막연히 느꼈었는데 실제로 그럴 수 있음을 보여준 기사. 그리고 두 번째 인용부분은 우리 학생들에게 해 주고 싶은 말. 판사나 국회의원을 의사로 바꿔도 마찬가지일 듯 하다. (시사인 이번호에서)
======
“딸을 키우는 것은 어떻게 판사의 판결에 영향을 미치는 걸까? 특히 남자 판사는 딸이 젊은 여성으로서 경험하는 성차별이나 성희롱, 혹은 출산과 관련된 이슈를 간접적으로 경험하면서 다른 사람의 세계관이나 경험을 이해하는 폭이 넓어질 수 있다고 글린 교수와 센 교수는 주장한다. 연구자들은 항소법원 판사의 성별과 지지하는 정당에 따라서 딸이 있고 없고가 판결에 미치는 영향이 달라지는지를 분석했다. 만약 딸을 키우는 것이 다른 사람의 경험을 간접적으로 배우는 효과가 있다면 여성 이슈와 관련해 대체로 보수적인 공화당을 지지하는 판사나 남자 판사에게 그 효과가 더 두드러지게 나타나야 한다. 분석 결과 실제로 딸을 키우는 것이 판결에 미치는 영향은 공화당을 지지하는 판사와 남자 판사들에게서만 나타났다.”
“이렇듯 개인의 경험은 중요하다. 사회적 약자가 받을지 모르는 구조적인 차별을 막아주는 역할을 해야 하는 이들이라면 업무 지식 못지않게 어떤 경험을 통해 어떤 세계관과 가치관을 지닌 사람인지가 중요하다. 그렇다고 모든 경험을 두루 섭렵한 판사나 국회의원이 나타나 모든 이의 처지를 헤아리는 능력을 발휘하기를 바라는 것은 현실적으로 무리이고 바람직하지도 않다. 가족 가운데 동성애자가 있는 사람만이 국회의원이 되어야 한다거나, 딸을 키워본 사람만 판사가 되어야 하는 건 아니다. 대신 사회의 다양한 계층이나 계급의 이해관계를 반영하고 조정해야 하는 기관이나 조직은 서로 다른 가치관을 지닌 이들이 의사 결정에 참여할 때 본연의 역할을 다할 수 있을 것이다.”
'이 밖에 아무거나' 카테고리의 다른 글
대중/공공과 관계맺기(public relation) (2020년 9월 13일의 기록) (0) | 2022.10.07 |
---|---|
회의, 참석자, 결론 (2018년 9월 7일) (0) | 2022.10.07 |
운 좋은 소수(2018년 8월 25일의 기록) (0) | 2022.10.07 |
좋은 피드백의 대전제, ‘네가 아니면 안 돼’ (2018년 8월 8일의 기록) (0) | 2022.10.07 |
샌드위치식 피드백은 NO (2018년 8월 8일의 기록) (0) | 2022.10.07 |